김기드온, 정인지
2025.04.15 - 5.31
작은 단위인 점에서 출발하여 점 하나가 다른 점들과 결합하고, 선을 이루고, 결국에는 면을 만들어갈 때, 그 점은 단지 하나의 존재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모여 변화의 과정에 참여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김기드온과 정인지 작가는 점, 선, 면의 언어를 매개로 미시적인 변화가 어떻게 거시적인 구조로 확장되는지를 각기 다른 접근 방식으로 표현한다.
김기드온 작가는 모든 형(型)의 기본인 점, 선, 면 조형 원리를 이용하여 가구의 필수 요소만을 남긴 절제된 조형 작품들을 제작한다. ‘선이 남긴 흔적은 면으로 확장되고, 면이 모여 형태를 완성한다.’ 라는 조형이론을 바탕으로 와이어 메시와 로프 같은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하여 금속과 패브릭이라는 물성의 온도차이를 얽히게 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정인지 작가는 사회 구조에서 형성된 후천적 경험과 시지각적 인식 간의 상관관계를 추적하고, 현실 이면을 원초적 단위로 파악하며 이를 회화적 화면과 가시적 구조물로 풀어낸다. 복잡한 현실을 시각적 리듬과 조형적 규칙으로 변환하여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를 통해 그 규칙을 확장, 해체하며 작업한다.
이번 전시 는 점이 선을 만들고, 선이 면을 만들며 점차 확장해 나가는 과정과 같이 작은 변화가 어떻게 큰 영향을 만들어내고, 더 나아가 그 영향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과 의미를 창출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자 한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 개개인의 잠재력을 깊이 탐색하며, 새로운 통찰과 감동의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